밤이 낮에게

겨울, 주말 오후에 군고구마를 먹다

papierlune 2008. 11. 30. 18:56



 며칠전 엄마가 고구마를 자루에 가득 사오셨다.
겨울엔 고구마 구워먹는게 좋은 간식거리라며.
주말이라 아침겸 점심을  간단히 라면으로 때우고
오후 3시가 넘어서자 다들  출출해지면서 고구마 생각이 난거다. 
누가 먼저랄것도없이  "고구마나 구워먹자" 로 의견일치.
베란다 멍석에 쌓여있는 고구마중에서 열댓개 골라 일단 물로
서너번 씻어주고 생선굽는 그릴에 은박지를 깔고 대여섯개씩
사이좋게 놓아준다. 25-30분정도면 폭신폭신한 군고마로 변신.
쟁반에 가득담아 식탁에 앉아서 고구마껍질을 벗기며  먹어주면된다. 
바짝 구워진 주홍색 겉살이 쫀득쫀득하게 손에 들러붙는다.
그 다음 김이 모락모락나는 달콤한 노란속살에
혀가 닿는 순간  먹는기쁨이  작은행복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진다.
다섯 식구가 모여앉아 한창 군고구마 먹는중에 한 컷!
종이로 만든 휴지통은 순식간에 고구마껍질로 가득하다.

겨울, 주말 오후엔  고구마 구워먹는것도 굿 아이템! 
군밤과 더불어라면 더욱 좋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