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낮에게 2010. 5. 18. 22:37

여 행 길



지난 5월 8일-9일엔 김해에 다녀왔습니다. 혼자는 아니고 엄마와 함께요. 엄마와 단 둘이서 이렇게 긴 여행길을 떠나는건 처음이었어요. 어떻게 지금껏 그럴 기회가 없었지? 의아하게 생각이 들었지만 사실 어릴적엔 가족들이 모두 같이 다녔었고 중학교 들어가서부터는 아예 가족행사나 여행엔 끼지를 않았던것 같아요. 그 이후 더 나이들고 사회생활하고나선 주로 친구들과 다녔던 것 같고 그렇군요. 엄마는 또 엄마대로 친구분들과 어울려서 다니셨고 말이죠. 아무튼 모녀가 같이 길을 떠났다는 게 이번 여행의 또 다른 의미라고 생각이 듭니다. (^^;) 서울에서 기차로 꼬박 5시간이 걸리는 남녘땅, 먼길 만큼이나 가는 길도 쉽지는 않았는데 이번 행은 거의 십여년만이군요. 김해엔 큰집 막내오빠 내외분과 작은할머님이 살고계십니다. 할머니는 팔순이 훨씬 넘으셨으나 여전히 쾌활하시고 낙천적이시더군요. 어릴적 기억에 각인된 모습에서 거의 달라지지 않으셨습니다. 작은 할머니는 우리 할아버지의 동생인 작은할아버지의 아내되는 분입니다.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다 돌아가셨기때문에 지금은 우리집안에서 가장 어른이시죠. 오빠네 집에서 하룻밤 묵으며 밤늦게까지 이야기꽃을 피웠는데 엄마와 할머니는 먼 옛날의 기억들을 되살리면서 제가 미쳐 알지 못한 시절의 이야기까지 꺼내놓으시더군요.

이튿날  우리 모두 김해에서 멀지 않은 봉하마을을 찾아갔습니다. 언니와 오빠의 안내로 봉하마을의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는군요.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앞 둔 시기여서 우리가 찾아갔을때는  방문객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었고 마을자체에서도 행사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봉하마을은 조그마한 시골동네입니다. 마을 어귀에서 사저까지 4-5킬로미터는 될 것 같았는데 작년에 조문객들이 이 길을 걸어서 조문을 했다고 하더군요.


나머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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