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님댁에 놀러갔다가 '음악적 취향' 이라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포스트를 재미나게 읽어내려갔었죠.
클래지콰이의 알렉스와의 특별한 기억까지 매우 흐믓해하면서 읽다가 갑자기 바통을 이어받을 분 하면서 저를 지목하시기에 이게 왠일? 했습니다. (^^;;) 그러고보면 예전에 엠블에 있을때 이렇게 무슨무슨 문답30개니 20개니 하는 놀이를 바톤 터치하면서 올리곤 했었잖아요. 괜히 그때의 기억도 나고 내 음악적 취향은 뭐래? 진단도 함 해보고 싶어서요.
그런데 제 음악적 취향은 완전 잡식성인 것 같아요.
예전엔 엠피쓰리로 음악도 많이 듣곤 했는데 귀가 아프고 나선(한동안 이명현상때문에 꽤 고생했었고 지금도 좀 조심해야 하기에) 그냥 스피커로만 듣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보다 양적으로 음악을 많이 듣게 되지는 않아요. 하지만 저녁 늦은 시간 블로깅이나 인터넷하면서 듣는 음악들이 하루의 위안이 되는 때가 많아요.
자... 그럼 이제부터 우연님의 바톤을 이어받아 '나의 음악적 취향 5문 5답' 들어갑니다.
1. 컴퓨터에 있는 음악파일 용량은? (+ 그곳에 담겨있는 음악들은 대략?)
굉장히 오랫만에 음악파일 용량을 재보는데요. 5.40GB로 나오네요.
원래는 파일용량만 묻는 질문이었는데 파일속에 들어있는 음악들은 어떤걸까?
궁금하기도 하여(저라면 그럴 것 같아서^^;) 맘대로 추가 했습니다.
보니까 제 음악폴더는 이렇게 구성이 되어있네요. (정리한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가물가물;;)
BLACK WALL: 이 폴더는 좀 특별한데요, 예전에 엠파스 블로그시절 제가 즐겨 가곤했던 블로그 친구(frostyfever님) 분을 통해 통째로 받은 음악들입니다. Alternative, Dark, Metal, Jazz, Pop 등의 음악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CLASSIC: 많진 않아요 J.S Bach의 평균율과 클라비어 연주곡들, 중세음악 몇 곡과 Miserere,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Schubert의 피아노곡들이 있어요. 클래식은 피아노와 현악기 연주곡을 즐겨 듣는 편입니다.
GUITAR : 기타연주곡을 좋아해서 따로 하나 만들었는데 음악은 그닥 많지 않다는^^; Francis Goya, Sor, Piazzola 등의 곡들이 있구요.
NEW AGE : 한때 꽤 많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씨크릿 가든, 키스 자렛, 케빈 컨, 앙드레 가뇽, 조지 윈스턴, 유키 구라모토등등의 폴더가 있네요.
CHANSON : 이 폴더도 꽤 오래되었죠. Elsa와 EnzoEnzo, Patricia Kaas, George Moustaki 노래를 비롯해서 그 보다 더 오래된 노래들도 좀 있습니다.
POP: BLACK WALL 폴더와 겹치는 부분도 꽤 있지만 이곳은 주로 80-90년대 팝을 중심으로 비틀즈. 존 레논, Rock과 핑크플로이드를 따로 정리해 두었어요.
GAYO : 하하! 카테고리가 가장 많은 곳입니다. ^^ 일단 8-90년대 곡들은 따로 분류했구요. 유재하. 동물원. 김광석, 토이, 이상은, 넥스트.신해철, 3호선버터플라이, 미선이, 아무밴드, 클라잉 넛, 허클베리핀,코코레, 박정현, 박기영, 자우림.김윤아, O15B, 위퍼, 레이니썬, 노브레인, 브로콜리 너마져 등등은 별도로 폴더를 만들었어요.
MP3 : 이름처럼 엠피삼을 위한 곡은 아니고 여기저기서 괜찮다 싶은 최근 가요곡 있으면 다운받아 놓은 곳입니다. 보니까 양파(언제쩍 양파인지?) 이소은, 임현정 같은 이름도 있고 빅뱅 것도 몇 곡 있네요.
OST: 좀 소중한 폴더죠. OST1~4까지 한국. 일본. 중국 그리고 유럽과 미국 영화들의 ost모음집입니다. 음악자체로서도 좋지만 영화의 배경음악으로서의 역활도 대단했기 때문에 음악과 영화의 장면이 오버랩되는 그런 OST들..
WORLD MUSIC: 굳이 월드 뮤직이라고 정한건 꽤 오래전 월드 뮤직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남미와 북아프리카 중동의 음악을 접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기억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봤자 SOSA의 음악과 러시아 포크송 정도?
2. 최근에 산 음악 CD는?
최근이라면 한 두달 정도? 음.. 없네요. 사실 요즘 음반구입을 거의 안했어요. 음반과 책은 양식과도 같아서 주기적으로 공급을 해주어야 하는데 아사하기 전에 찜해놓은 음반들을 한 번 질러야 겠습니다. 현재 구입하고 싶은 음반은 Cutis Fuller의 Blues Ette와 클래지콰이의 무초 펑크.
3. 지금 듣고 있는 음악은?
이 글 쓰면서 들은 곡은 바하의 평균율과 샤콘느 쭈 욱~
요즘 주로 듣게 되는 곡도 그 비슷한 언저리요.
참 초등생 조카 덕분에 올 여름 2NE1이라는 걸 그룹을 알게 된 것이 수확이라면 수확이랄까요.
'아 돈 케 에에에에에 ~ " ㅋㅋㅋ
4. 즐겨듣는 곡, 혹은 사연이 얽힌 노래 5곡은
- 위에서 언급한 음악들, 바하를 포함해서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악흥의 순간, 즉흥곡들.
거의 10년전 음악 커뮤니티 게시판에 태그라는 걸 처음으로 배워서 올린 음악이 슈베르트의 즉흥곡 2번 이었는데 무려 열댓번을 실패한 끝에 성공하여 음악이 흘러 나왔을때의 감격! 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이 나네요. 그때 그 게시판 난리가 났었다는;;;
- 허클베리핀의 '사막', 마찬가지로 윗글에서 말했던 엠블시절의 frostyfever님의 블로그를 불이 나게 드나들던 시절, 어느날 주인장께서 이 '사막'을 올려주셨는데 완전 뿅갔었다는거죠. 세삼 내 취향이 이런거구나 싶었던게죠.
- Astor Piazzolla의 음악들, <망각>이나 <리베르 탱고> 같은 곡들.
- 아구스틴 바리오스 망고레(Agustin Barrios Mangore)의 대성당( La Catedral)
1악장이 가장 좋구요, 휘몰아치듯 기타를 연주해야하는 2-3악장도!
- 제프 버클리(Jeff Buckley) 와 그의 아버지 팀 버클리(Tim Buckley)의 음악들, 몽환적이면서 동시에 폭팔적인 음색을 가진 두 부자의 노래들(라일락 와인이나 드림 레터), 팀 버클리의 Happy Sad에 실린 Dream letter는 '숨은 음악들' 에 올린 적이 있습니다.
5. 바통을 이어받을 분
뉴님(모리타님)과 자일(Enit)님 !!!!
이미 두 분을 통해서 알게 된 음악들이 적지 않습니다.
하여 두 분의 음악적 취향을 이번 기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