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낮에게 2009. 1. 4. 23:38

새해 첫, 마지막이라는 어제



마지막이라는 어제


 
며칠 전, 그러니까 지난해의  마지막날은 
엄마가 부탁하신 일, 내 볼일, 집안 일등이 한꺼번에 몰려 있었고 각각의 일들을
처리할 장소가 달랐기때문에 좀 분주하게 움직였다.
타은행에 비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싶은 c은행을 찾느라 검색까지 했고
의외로 시내가 아닌 같은 구역에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그 위치가 매우
애매모호했다.  실제로 찾아가는데는 시내 한 복판에 있는 다른 곳에 비해 시간도
수고도 별 차이가 없지 않았을까 싶다.  일 끝내고 돌아오는길에 책방에 들려  2009년
다이어리를 때맞춰  장만할 수 있어서 흡족했다. 다이어리 커버에 씌여진 문구는
Thank you for my everyday ..
아~ 드라마틱하게 시작된 12월이 마치 콘칩을
안주삼아 맥주 한 잔을 마신 후의 취기처럼
마무리가 된 기분이다. 
기분일뿐이지만 어쨋든 그게 어딘가 하하~


새해 첫..

새해 첫 날엔 눈이 왔으면 싶었다. 1월의 눈, 밤새 내린 눈이 세상을 하얗게 덮은 풍경을 바라보고 싶었다. 눈이 녹아 질척거리고 불편해지는 현실보다는 눈이 내려서 눈이 황홀해지는 그 순간을
맞이하고 싶었다.
그제 어제 한때 열심히 구워놓았던 CD들을 들춰보다가 몇 년만에 <러브 액츄얼리>를 다시 봤다.

그래, 이 영화는 크리스마스 4주전부터 바로 당일까지의 이야기였지. 
유효기간을 따진다면 조금 늦었거나 너무 빨리 이 영화가 내 앞에 나타났다.
한물간 록스타에서 생애 처음으로 찾아온 사랑에 안절부절하는 초등학생까지 각양각색의
인물들이 약 4주간에 걸쳐 사랑의 숨박꼭질을 한다.  콜린 퍼스, 엠파 톰슨, 리암 니슨, 휴 그랜트 ,그리고 키이라 나이틀리에서 이름을 알 수 없는
그 사람들이 배우가 아닌 오랫만에 만나는 지인같아서 영화안으로 들어가 반갑다고 포옹이라도 하고싶은 심정이었으니..
순간 난 바이러스에 감염된 게 분명하다. (후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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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낮에게 2008. 12. 26. 23:24

세밑, 그리고 사람들



 12월 26일이네요. 크리스마스가 지났고 이제 닷새후면  2008년과도 작별입니다.
 참 파란만장했던 한 해가 저물어가는군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와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
 그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에게 올 한 해는 어떻게 기억이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숭례문전소,
 미친소와 광우병, 촛불시위, 고유가시대, 미국증시폭락, 10월의 대공황사태.., 이런 암울한 단어들 
 말고도 개인적으론 기쁘고 충분히 축복받을 만한 일들도 많았을텐데 말이죠.

실은 지난주에  몇몇 친구들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냈습니다. 문구점에서 카드를 고르고 펜으로편지글을 쓰고 우표를 부쳐서 동네에 있는 우체국이 아닌 우편취급소에서 발송을 했어요.
이런식으로 카드나 편지를 보내 본것이 몇 년만이지 모르겠어요. 올해는 카드메일이나 웹메일은 생각조차 안했고 어쩌다보니 문자마져 보내지 못했네요. 카드 몇 장, 그게 다예요. 다만 오랫만에
쓰는 글이 너무 좋았고 그 시간들이 큰 위안이 된 것 같기도 합니다.  
 
게다가 친구 덕분에 <렛 미 인>을 봤어요.  봐야지 봐야지하면서 어느새 잊고 있던 영화였는데.. 포스터에 등장한  옆모습의 금발소녀는 알고보니 오스칼이란 이름을 가진 소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엘리는 동양적인 매력을 지닌 뱀파이어 소녀더군요.  북구의 설경과 핏빛이 그렇게 잘 어울릴지 몰랐습니다. '렛미인' 은 인간이 뱀파이어를 초대한다는 의미입니다. 초대를 받지 않고 인간의 방에 들어간 뱀파이어는 온몸에서 피를 뿜게 되니까요. 

오늘은 정말 어찌나 춥던지요,  이래저래 일이 있어서 거의 하루종일 바깥에서 지내야했는데
집에 들어와서도 얼굴이 벌개져선 한 참 동안 손으로 볼을 문지르고 손을 비비고 그랬어요.
저녁엔 두부와 호박을 넣은 된장찌게를 먹었는데 그 훈훈함에 속이 다 풀어졌습니다.

세밑인데.. 다들 잘 지내시나요? 오랫만에 안부인사 전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올해의 시간들, 무엇보다  따뜻하고 평안하게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한 해의 기억들을 되돌아보니  여러 사람들의 모습들이 떠오르고 글이라도 써서 기록해두고
싶은 것들도 있네요.

 * 얼마전 바탕화면으로 깔아놓은 그림인데 이 그림을 볼때마다 <나니아연대기>랑
 오래전에 받았던 크리스마스 카드도 연상이 되고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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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12월이 중반을 넘어섰다. 달랑 한 장 남은 달력과 작별할 날도 보름 남짓하다. 실은 며칠전 올렸던  포스트를 그 다음날인가 내리고 말았다. 12월 들어서자마자 닥친 갑작스러운 집안의 변화에 우리 가족 모두 어쩔줄 몰라했고 모두 정신이 반쯤 나가 있었던 것 같다. 지금까지 집안일, 가족과 관련된 크고 작은일들은 가족의 일원으로서 분담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번일은 내 잘못이 아니었고 (이젠 누구의 잘못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가족 모두가 총체적인 피해자이기 때문에 더 힘든 것 같다.  현재로선 구체적인 해결책이 있는것은 아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지만 이번 사건으로해서 부모님과 우리형제들이 애써서 마련했던 우리집을 지키기는 어려울 듯 싶다.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프고 낙심도 크지만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 누군가의 과욕이 화를 불렀다면 그 댓가를 치뤄야하는 것이고 댓가를 치루는 과정은 당연히 힘들고 아플것이다. 하지만 본인 당사자 뿐만 아니라 그를 믿어준 사람들까지 연좌제처럼 끌려가야하는 상황은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시간은 참 잘도 간다. 밥도 먹고 잠도 자고 도서관에 나가 책도 읽고 조카의 공부도 봐준다. 집안일도 많이 분담하고 있다. 구직때문에 일주일에 두번 정도 이력서를 보내지만 아직 소식은 없다.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는 날도 앞으로 2달 남짓하다. 그 안에 어쨋든 일자리를 찾아야겠지.

나라 전체가 어렵고 거의 모든사람들이 참 만만치않은 시절을 보내고 있다. 앞으로 어떤 믿음을 가지고 어떤 꿈을 꾸면서 살아야 하는지 움직이면서 생각해봐야겠다.

밤이 낮에게 2008. 12. 3. 00:17

종이달엔 어떤 키워드로 들어오나?



티스토리에 둥지를 튼지도 이번달 중순쯤엔 2달이 된다.
블로그 개설 당시만해도 관리자페이지 유입키워드 통계에 잡힌
숫자는 2-3개정도였던 것 같다. 간만에 들어가보니 지난 일주일새
통계가 나와있는데 그사이  28개로 늘어났다.
근데 가만보니까  순위는 <순정만화>가 1위지만 28개 키워드중에서
무려 10개가 <붉은돼지>와 관련된 것이다.
붉은돼지 , 붉은 돼지 (붙여쓴것 띄어쓴것), ost OST(대문자 소문자)
 mp3 , 엔딩곡, 일어로 쓴 곡명등등..
그다음이 <굿바이레닌>과 <순정만화> 순이다.

그리고 어느새 <군고구마>도 순위에 진입했다. ^^;


키워드 통계 ( 2008/11/25 ~ 2008/12/02 )

총 키워드 개수 : 28
순위 개수 키워드명
1 7 순정만화
2 6 순정만화 관객수
3 4 굿바이레닌
3 4 붉은 돼지
4 3 할람 포
5 2 군고구마
6 1 unpoc
6 1 영화순정만화 관객수
6 1 순정만화 대사
6 1 할람 포ost
6 1 영화 순정만화
6 1 붉은 돼지 OST
6 1 붉은 돼지 ost mp3
6 1 붉은돼지
6 1 정재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6 1 굿바이, 레닌
6 1 붉은 돼지 mp3
6 1 붉은돼지 마지막엔딩곡
6 1 레닌
6 1 그리움 그림
6 1 굿바이 레닌
6 1 붉은돼지 ost mp3
6 1 페이퍼 문
6 1 할람포OST
6 1 붉은 돼지 ost 時には昔の話を가사 해석
6 1 Cormac MaCarthy
6 1 붉은돼지 OST
6 1 붉은돼지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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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낮에게 2008. 11. 30. 18:56

겨울, 주말 오후에 군고구마를 먹다



 며칠전 엄마가 고구마를 자루에 가득 사오셨다.
겨울엔 고구마 구워먹는게 좋은 간식거리라며.
주말이라 아침겸 점심을  간단히 라면으로 때우고
오후 3시가 넘어서자 다들  출출해지면서 고구마 생각이 난거다. 
누가 먼저랄것도없이  "고구마나 구워먹자" 로 의견일치.
베란다 멍석에 쌓여있는 고구마중에서 열댓개 골라 일단 물로
서너번 씻어주고 생선굽는 그릴에 은박지를 깔고 대여섯개씩
사이좋게 놓아준다. 25-30분정도면 폭신폭신한 군고마로 변신.
쟁반에 가득담아 식탁에 앉아서 고구마껍질을 벗기며  먹어주면된다. 
바짝 구워진 주홍색 겉살이 쫀득쫀득하게 손에 들러붙는다.
그 다음 김이 모락모락나는 달콤한 노란속살에
혀가 닿는 순간  먹는기쁨이  작은행복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진다.
다섯 식구가 모여앉아 한창 군고구마 먹는중에 한 컷!
종이로 만든 휴지통은 순식간에 고구마껍질로 가득하다.

겨울, 주말 오후엔  고구마 구워먹는것도 굿 아이템! 
군밤과 더불어라면 더욱 좋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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