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낮에게 2009. 6. 5. 01:08

마포대교와 공덕동



생각해보면 마포나 공덕동이라는 동네를 처음 밟아보는 건 아니었다.
중학교 시절의 한 부분을 차지했던 친구의 집이 원효로 청파동 근처였는데
그 친구집에 가려면 청량리나 회기동에서 버스를 타야했다.
공덕동 버스 정류장에서 내렸던 것이며 정류장 윗쪽에 있는 육교를 건너
시장통을 지나 친구네까지 이르던 길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친구는 대학을 졸업할 무렵  집안사정때문에 서울생활을 접고 지방으로 내려갔다.
그 이후 친구의 동네는 내게서 점차 멀어져갔다.
그 곳과 멀지 않은 아현동이나 신촌, 홍대입구는 참
뻔질나게 다녔건만.

요즘 아르바이트때문에 출근하는 곳은 공덕동 옆 마포역 부근이다. 
마치  먼 길을 돌아서 예전에 소중했던 어떤 장소로 돌아온 느낌이랄까,
그런 비슷한 감정들이 일렁거렸다.
마포대교가 코 앞에 보이는 곳에 사무실이 있다.
매일 아침 지하철역을 나오면 완만히 올라가는 대교 진입로에 자동차들이
줄지어 지나는 게 보인다. 그 뒷편이 마포대교라는 건 알지만 다리는 볼 수 없다.
그런 아쉬움을 뒤로하고 골목길로 들어선다. 
오늘도 어김없이 출근도장을 찍기 위하여..
  

'밤이 낮에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폰 을 바 꾸 다  (10) 2009.07.15
6월/ 서른번의 밤과 낮  (6) 2009.06.29
謹弔  (4) 2009.05.24
엄마의 진주목걸이 外..  (10) 2009.05.16
4월, 밀린 이야기들 몇가지  (9) 2009.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