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시선 2010. 10. 5. 00:37

전주향교




2010년 8월 5일, 폭염이 하늘을 찌르던 계절, 여름휴가차 다녀온 곳은 전주였다.
사진은 한옥마을 입구, 오목대 근처에 자리잡은 전주향교의 입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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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시선 2010. 5. 28. 23:55

투표하세요!


친구님 블로그에 갔다가 가져온 글입니다.
6.2 지방선거 며칠 앞두고 이렇게라도해야 시민의 입장에서 선거운동을 도울 수 있을 것 같아 올립니다.
이 글은 언소주 대표 김성균씨가 작성한 글입니다.

 

 
혹자는 지방선거를 일컬어 ‘4년마다 유권자들에게 좌절을 학습시키기 위한 제도’라고 하더군요. 변혁이나 변화의 시도가 얼마나 허무하게 좌초하는지를 대중 일반에게 각인시키고자 시행되는 제도라고 말입니다. 좌절이 거듭될수록 무력감과 열패감이 증폭되고, 무력감과 열패감이 증폭될수록 정치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사그라질 테지요. 정치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사그라질수록 기득권세력이 권력을 차지하는 일도 수월해진다고 하니 4년을 주기로 유권자들에게 좌절을 학습시키는 일은 위정자와 기득권세력의 더할 나위 없이 각별한 행사라 할 수 있겠습니다.

 국민들은 이번 선거에서 정부 여당을 지지하거나 심판하게 될 것입니다. 누군가는 성공할 것이고 누군가는 패배할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성공하는 사람보다 실패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고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더 많이 실망하게 되리라는 것입니다. 더 많이 희망하는 자가 더 크게 좌절할 것이고 더 절박한 사람의 절망이 더 깊을 테니 말입니다. 이에 우리가 좀 덜 실패하는 법, 실패하고도 실패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투표하십시오!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지 않는 것을 실패라 할 수 없습니다.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든 낙선하든 그것으로 국민들의 성패를 가를 수 없습니다. 국민들의 성패는 투표를 했느냐 하지 않았느냐, 자신의 권리를 충분히 행사했느냐 하지 않았느냐로 갈려야 합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일이 힘드시다면 투표하십시오. 사회적 약자로 기본적인 삶의 편의조차 제공받고 있지 못하다면 더더욱 투표하십시오. 하루가 멀다 하고 아이들을 옥상에서 떨어져 죽게끔 만드는 교육현실이 불안하다면 투표하십시오. 노후를 계획하는 것은 고사하고 당장 사교육비에 등골이 휘는 부모라면 투표하십시오. 공부하는 기계로 청소년기를 보내고 취업문을 뚫는 기계로 청년기를 보내고 있는 젊은이라면 투표하십시오.

거대 자본의 횡포로 삶의 터전이 위협받고 있는 이라면 반드시 투표하십시오. 적자생존과 약육강식, 경쟁력 강화 등을 명분 삼아 신자유주의 노선의 철 지난 유행가를 읊어대는 재벌들의 용돈벌이를 위해 골목상권과 재래시장 상권마저 빼앗길 위기에 처한 이들이라면 더더욱 투표에 참여해야 합니다.

흔히 강남 부자들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고 합니다. 그들이 부자가 된 데에는 부자가 될 수밖에 없는 그들 나름의 철학과 행동 양상 있다고요. 그래서 우리는 그들의 삶을 모사하고자 애를 씁니다. 그러나 부동산 투자에서 재테크, 자산 관리의 양태를 따라 하기에 앞서 그들의 투표율을 먼저 따라 잡으시라고 충언합니다. 자신들 무리의 이익을 대변해 주는 이를 뽑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알고 새벽부터 줄을 서서 투표하는 그들의 행동 양태는 정치를 나와 무관하게 여기거나 귀찮게 여기는 많은 사람들과 엄연히 구분됩니다. 그렇게 강남 부자들과 유별하고 싶지 않으시다면 여러분도 그들처럼 투표하시기 바랍니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의 행복’을 고민하며 이런 저런 교육 기관을 기웃거리고 최신 교육 이론을 독파합니다. 일간지의 교육 섹션을 열독하고 부모교육이니 입학설명회 따위에 열을 올리지요. 이제는 ‘내 아이의 행복’ 아니라 ‘내 아이가 몸담고 있는 사회의 행복’을 고민하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진정 내 아이의 행복에 더 직접적이면서 더 효과적으로 연계되어 있다고 감히 역설할 수 있습니다.

열악한 교육 시스템을 피해 선진 이론의 교육 시스템으로 피접하지 마시고 열악한 교육 환경을 바꾸는 데에 공을 들여 주십시오. 내 아이의 건강을 위해 좋은 생태 환경을 찾아 황망히 떠돌지 마시고 생태 파괴를 멈추는 데 표를 행사하여 주십시오. 내 아이의 교육에 쏟아 붓는 열과 성의 10분의 1만 이 사회의 교육 체제를 바꾸는 데 쏟아 붓는다면 아이의 삶과 더불어 부모의 삶도 훨씬 온전해질 것입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이 나라 학부모들이 교육감과 교육의원에게 표를 행사하는 일의 중요성을 먼저 인식해야 합니다. 교장 공모제니 혁신학교니 하는 일련의 성과들이 현 경기 교육감의 고군분투에서 비롯되었음을 인지하시고 6. 2 지방선거에 꼭 참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쥐뿔도 모르는 여성’들의 투표도 독려해야겠군요. 뉴스 보기를 바퀴벌레 다음으로 싫어하고 집권당을 ‘여당’이라고 부르는지도 모르며 ‘후보자의 샤방샤방한 외모’에만 관심을 두는 수준 낮은 여성들에게 집권여당의 ‘여성 비하 홍보 동영상’을 한 번 찾아보시라고 권고합니다. 더 이상 투표를 독려할 필요가 없는 ‘웰 메이드’ 영상물입니다. 그 홍보 동영상을 보시고도 투표에 참여하고픈 의지가 샘솟지 않으신다면 우리는 정녕 ‘쥐뿔도 아는 게 없는 여자’들이 되고 말 것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현 집권여당은 ‘한.나.라.당’입니다.

덧붙여, 사회적 약자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싶으나 어떻게 나눔을 실천해야 하는지 모르시는 분이 있다면 그것 역시 투표를 통해 도모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재물을 헐어 나누어 주는 것으로 사회적 약자들을 도우려 하지 마시고 조금 더 직접적이고 조금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접근해 보십시오. 불우한 이웃들을 보살피는 정책에 표를 기부하여 주시면 됩니다. 재물상의 손해가 나는 것도 아니고 많은 노고를 필요로 하지 않으면서도 가장 효과적으로 소외된 이웃을 도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돕는 일이 곧 이 사회를 돕는 일, 나와 내 아이들이 속한 사회의 안전망을 단단히 하는 일이기도 하다는 것을 인지해 주셨으면 합니다. 누군가 소외되고 고립되어 증오범죄와 청소년 범죄로 이어지지 않도록 그들을 보살펴 주고 복지혜택을 늘려 주는 일에 당신의 표를 기부해 주십시오. 그것은 소외계층에게 기부하는 것이기도 하고 이 사회에 몸담고 삶을 영위해 나가는 나 자신에게 기부하는 것이 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천안함 사건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군요. 대한민국은 국가보안법이 헌법에 우선하는 나라라고 한다지요? 권위 있는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 발표를 불신할 여력이 없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이번 기회에 국가보안법을 폭 넓게 강화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주장하는 바입니다. 안보에 치명적인 구멍을 확인했노라 소리 높여 떠들어대면서도 군 통수권자들의 경질을 회피함과 동시에 금융시장이 받을 타격에 관해서는 근거 없이 낙관하는 정부의 안이한 자세가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정부는 ‘1번’과 ‘4호’라는 선전포고문을 굳이 어뢰에 적어 보내는 북한의 목적과 저의를 충분히 설명해야 합니다. 무엇 때문에, 무엇을 노리고 북이 천안함을 저격했는지 심정적 증거도 함께 제시해야 합니다. 만약 6.2 지방선거에서 유리한 고점을 노리고자 한반도 내에서의 전쟁을 입에 담는 자가 있다면(자신은 물론 두 아들이 모두 군면제 대상이면서! 전쟁 발발시 그와 그 아들들이 총을 들고 싸울 리 없으면서! 한반도 내에서의 전쟁 발발시 유린당할 여성과 어린아이들 중에 그의 식솔들이 있을 리 만무하면서!) ‘국가의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반국가 활동을 규제하도록 제정한 법률’, 국가의 안전과 국민의 생존 및 자유를 확보하기 위해 행한다는 국가보안법에 기초하여 엄중히 처벌해야 할 것입니다. 국가보안법으로 처벌할 수 없다면 투표로써 처벌해야 합니다. 한반도에 전운을 드리우는 것으로 제 세력의 확장을 꾀하는 자가 있다면 투표로써 그 고약한 버릇을 단단히 고쳐 놓아야 합니다. 그러니 부디 투표하여 주십시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부엉이 바위로 내몬 것은 정적도, 보수도, 왜곡언론도, 검찰도 아닙니다. 그가 유명을 달리한 것은 저들의 그악스러운 패대기질을 목격하고도 저만치 물러서 추이를 지켜본 이들, 시비가 명백하게 가려지기를 기다려 제게 유리한 입장을 취하려고 입을 다문 자들, 그가 궁지에 몰렸을 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외면해 버린 바로 우리들 자신 때문입니다. 불의를 저지르는 자, 그 불의에 무능하게 종주먹을 들이대는 자, 벽에 대고 난상토론을 벌이는 자보다 더욱 부정하고 더욱 무능한 자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자, 어떤 태도도 취하지 않는 자입니다. 말해야 할 때 말하지 않고 행동해야 할 때 행동하지 않는 자들입니다.

어떻게 말해야 하고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모르시겠거든 모르는 채로라도 행동하십시오. 누가 누군지 모르겠거든, 어떤 후보가 어떤 정책을 내놓았는지, 누구를 뽑아야 제대로 된 정책을 수행해 낼 수 있을지 도통 가늠하기 힘드시거든... 아무나 뽑으십시오. 아무에게라도 표를 행사하는 것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백배 낫습니다.

아무에게라도 표를 행사하고 볼 일이면 후보자들의 소속 정당이라도 눈여겨보게 될 것이고 이름자라도 머리에 새기게 될 것입니다. 아무에게라도 표를 행사해 놓고 보면 내가 찍은 후보의 차후 행보가 눈에 들어올 것이고 다음 선거에서는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 투표에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자신이 찍은 후보의 정치 활동을 감시하고 제 권리를 행사하는 것을 외면하지 않는 것, 그것이 우리에게 성패를 가늠하는 척도여야 합니다. 그렇게 국민들이 하나같이 실패하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투표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모쪼록 투표하십시오! 투표하고 성공하십시오! 부디 이번에는 좌절을 학습하지 마십시오.

내가 찍은 후보가 내 목소리를 대신 내주기를 바라지 마시고 내가 지지하는 후보의 지지율을 높임으로써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십시오. 당락을 결정짓기 위해서가 아니고 어떤 후보의 어떤 정책에 얼마만큼의 사람들이 지지를 보내는지를 보여 주는 것을 목표로 투표에 임하십시오. 얼마나 많은 유권자가 자신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지 투표율로 보여주는 것이 지방선거의 궁극적인 목적이어야 합니다. 하여 국민 여러분께 거듭 말씀드립니다. 문제는 투표율입니다.

투표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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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식으로 포스팅해보기


트위터(twitter)에 계정을 연지 20여일이 지났다. 여기선 모든 글과 말이 140자로 요약된다.  요며칠 점심시간에 도시락 까먹고 잠깐씩 트윗이라는 걸 해보는 중이다. 리트윗을 하면 그 글이 자신을 비롯해서 following하는 사람에게도 모두 전달된다는걸 오늘에야 알았다. 가만 생각해보면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확산기능이다. 


앞으로 1년동안 눈. 비. 바람. 추위 이런거 안보고 안느껴도 사는데 지장없을듯. 솔직히 당분간 결별하고 싶다. 오늘 9시뉴스 메인타이틀은 102년만의 봄추위. 거의 반년동안 겨울모드로 살고 있는거구나 --;;


영화, <푸른수염>은 카트린느 브레야식으로 읽는 페로의 동화라고 말 할 수 있겠다. 실제로 카트린느의 분신인 꼬마 카트린느는 언니한테 <푸른수염>을 읽어주며 몸소 금지된 방으로 들어가보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피로 물든 방'을 걸어다니며 벽에 걸린 시체들 사이를 태연히 걸어다닌다. 중세풍의 드레스와 라푼첼의 긴 머리카락이 연상되는 고탑,  대단한 식탐을 보여주던 식사장면에 이어 가장 리얼쇼킹했던 엔딩의 그 장엄함!! 

다시 트위터, 이를테면 140자 안에서 짧은 소설이나 연작글을 트윗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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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시선 2010. 1. 3. 16:34

재뉴어리 * 雪



하룻밤 자고 나니 해가 바뀌었다.
새해 연휴의 마지막 날, 내 앞에 놓인 시간들이 백지(白紙)같다.
새해의 굳은 다짐이나 결심보다는 되도록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들에게 말을 걸어 본다. 응답은 하루 하루 지나며 선명해 질것이다.
눈과 귀를 바짝 열어놓아야지.

정오의 창가로 쏟아지는 아리보리색 햇빛들,
어느때의 햇빛은 눈부심을 넘어  현기증이 나도록 비현실적이다.
너무도 적나라한 현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것처럼.

일월, January
재뉴어리라는 이름에 얽힌 유래와 그 의미를 연상할 수 있으므로
지나간 것과 다가올 것들, 밤과 낮의 두 얼굴을 동시에 그릴 수 있으므로
일월은 야누스적이다. 일월은 빛과 그림자를 모두 가지고 있다.

그 안으로 딛는 첫 발자국은 오래된 첫 발자국이다.
시작은 어느 지점의 끝과 더불어 열리는 것이니까..
하지만 시작은 언제나 세상에서 처음으로 걸어보는 길인양
그렇게 열린다.


 

앙드레 케르테즈 andre kertesz
washington square, new york 1954

  
* 雪

1월 4일, 새해 첫 출근날 눈앞에 펼쳐진  이 기록적인 눈사태를 뭐라고 불러야 할지..
정말 어마어마하게 눈이 내렸다.
2000년대 들어서 이렇게 많은 눈을 보기는 처음인듯하다. 출근대란속에서 나를 포함한 사무실
사람들이 거의 단체지각을 했고, 인천에서 오는 동료는 거의 점심시간이 다 되어 도착했다. 
창가 옆 내자리에 앉아 업무를 보면서도 끝임없이 내리는 눈으로 자꾸 시선이 갔다.
점심을 먹은 후 사진찍으러 나가자는 동료들 따라서 올라간 옥상에서 바라본 풍경은
그야말로 雪國이 따로 없었고..  눈사람 만들고 눈싸움하고 차암~ 좋구나 좋아!

오늘 퇴근은 평상시보다 1시간 빨리했다. 대부분 집이 멀고 아침나절 전쟁치루듯 출근을 한 탓에
좀 편하게 가라고 그런것 같다. 대신 내일부턴 출근시간을 준수하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런대로 지하철 퇴근길은 아침에 비하면 순조로왔는데 동네어귀까지 가는 버스가 스키장으로 변한
언덕길을 못올라가는 바람에 중간에 내려서 4정거장을 눈밭을 걸어 귀가 했더라는;;; 
엄청 빡시게 시작한 새해 첫 출퇴근길, 내일은 또 한파와 빙판이 기다리고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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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해 보았습니다 ^^;



 

요리명 :
정확한 이름은 잘 모르겠어요,  왜냐면 제가 맘대로 만든거라서요.
그래도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카레 토마토 닭찜 정도가 될 것 같아요. 

장 보고 그러는것도 귀찮고 해서 집에 있는 것 가지고 만들어 봤습니다.
대신 냉장고며 베란다 쪽을 좀 뒤져야 했습니다.
우선 냉동실을 열어보니 뒤쪽에 꽁꽁 언 닭고기가 있길래 냉큼 꺼냈고
야채실을 뒤져보니까 양파와 토마토 고추가 엄청 많이 있더군요.
(토마토는 너무 익어서 당장 먹지 않으면 터져버릴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무우도 1개 반 정도가 있었구요,
음료수 칸 사이로 모 브랜드에서 나온 분말용 인도카레가 눈에 띄었어요. 

야채들을 죄다 꺼내서 씻은 다음 도마를 앞에 두고
잠시 생각을 했습니다. 카레 요리가  될 것 같은데 뭘 만들지?
카레라이스를 만들기엔 당근이나 감자등의 재료가 없고 
그렇다고  닭튀김을 하기엔 너무 복잡하고 자신도 없고
해서 카레와 닭 토마토를 넣고 찜 요리를 하기로 했습니다.

만드는 법 : 아주 간단해요

1. 토마토 다섯 개를 스파게티 할 때보다는 조금 크게 썰구요.
2. 양파 2개  중간 정도로 썰어 줍니다.
3. 무우는 찜 할때 냄비 바닥에 깔 거라서 보통 두께로 반달모양으로 썰었습니다.
4. 그리고 고추는 가운데를 가르고 4-5등분 했어요.
5. 마지막으로 닭 가슴살을 잘 다듬어서 먹기 좋게 썰어 줍니다.


소스 만들기

움푹 들어간 후라이팬에 기름 두르고 토마토와 양파를 살짝 볶아줍니다.
소금과 후추로 간을 좀 하구요.
그다음엔 고추를 넣고 같이 볶다가 카레가루와 간장을 넣어서 간을 맞추며 섞어줍니다.
토마토에서 즙이 나오며 걸쭉하게 소스가 되가면 물을 반 컵 정도 넣습니다.
마지막 단계에서 마늘 3쪽을 잘게 썰어서 넣어주면 끝. 


카레 토마토 닭찜 만들기

냄비에 반달모양으로 썬 무우를 깔아주고, 그 위에 손질한 닭들을 놓습니다.
그리고 만들어 놓은 소스를 위에서 살살 부어줍니다. 닭이 잠길 정도가 되더군요.
이제 가스레인지에 올려좋고 중불 정도로 익히기만 하면 되죠.


사진 샷!

만드는 과정은 못 찍었습니다. 정신없어서 그런 거 못하겠드라구요. 
다 만들어서 익히는 과정만 올립니다. ^^;



닭찜이 한창 익는 중인가봐요, 냄비 뚜껑에 방울이 송송 맺혀 있네요.




냄비 뚜껑을 여니까 김이 모락모락 납니다.
카레토마토 소스에 닭이 조려지기 시작하는 단계인 것 같아요.




거의 다 익었을 무렵입니다. 잘 익었는지 하나 맛보기로 먹었는데요
와! 정말 기대 이상으로 맛이 좋았습니다.
토마토 카레 고추 양파가 어우러진 소스가 닭에 스며들어서
이국적이고도 독특한 향과 맛을 내더군요.  
제 입맛엔 괜찮았구요, 솔직히 말하면 정말 굿이었어요! ^^b



*
오랜만에 혼자 맞이한 토요일 저녁나절이라 한 번 만들어봤는데요
저 혼자만 먹을 건 아니고 내일 가족들이 다 모이면 같이 먹으려구요. 
모두들 좋아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구요,
카레나 닭 좋아하는 분들은 한 번 시도해 봐도 썩 괜찮을 겁니다~ ㅎㅎ



**
오늘 일요일날 점심때 모두 모여서 시식을 했습니다.
반응은 대체로 만족스러웠어요. 다들 맛있게 먹었습니다!
한 가지  지적 받은 건데 무우는 넣지 않았으면 더 좋을 뻔 했다 고 하더군요.
생선조림이나 찜 할때 무우를 넣었던 것 같아서 그랬던 건데
육류, 특히 닭요리와는 잘 안 맞는 것 같다고 그러네요.
무우에서 물이 나와서 소스가 묽어지기도 하고요.

어쨋든 그것만 빼곤 꽤 성공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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