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음악들 2009. 12. 15. 23:50

조규찬콘서트- Christmas Swing




2009년 12월 13일 일요일 오후6시 공연
장소 : 대학로 르메이에르 소극장


친구의 초대로 가게 된 '조규찬 콘서트, 크리스마스 스윙'
이번이 두번째 가 보는 공연이다.
지난번과 다름없는 조용하고 조촐한 무대,
2층을 합해야 200여석이 될까말까한 관객석.
소등이 된 무대 중앙에서 반짝이는 'Christmas Swing' 
  오래전부터 그의 음악을 듣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자그마한 콘서트장을 훈훈하게 달군다.

그는 노래자체가 하나의 이벤트라고 이야기한다.
콘서트에서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보다는 노래로서
음악으로서 사람들과 만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램,
이번 공연에서도 줄곧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조규찬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서울하늘'이 1부  두번째 곡으로 나왔다. 
  재즈 버전의 '서울하늘'은 발라드풍의 원곡과는
다른 색상이지만 라이브가 주는 힘을 얻어
좀 더 풍성하고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노래와 노래 사이에 간간이 이어지는 멘트들,
그의 목소리를 듣다보면 평소에도 저렇게 말을 할까?
싶어질 정도로  조심스럽게 조용조용 말을 이어간다.
유재하음악제 대상을 받았던 '무지개' 는 그가
고등학교 시절 어느 여름날 혼자 방에서
기타 연습을 하다 그 자리에서 즉흥적으로
만든 곡이라고 한다. 그 나이또래의 감성만으로
온전하게 작곡한 곡이었다며 그래서 더 애정이
가는 노래라는 이야기도 했다.


즉흥적인 멘트와 이미 씌여진 대본 사이에서 그는
관객의 반응이 어디쯤에서 나와야 할 지에 대해
또 어쩌다보면 그 순간을 놓쳐버린다고털어놓기도 하지만
 관객은 그런 고백에 동감하면서 웃음을 터트리게 된다.

오랫만에 흥겹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들은 오히려 지난 공연 때 더 많았지만
이번 공연의 모든것은 Greeting의 계절과 유난히 힘겨운 시절에 대한
위안이자 작은 기쁨일 수도 있겠다 싶어진다.


스윙재즈와 더불어
베이스와 피아노, 기타연주를 해 주신
 최우혁, 전영세, 윤종률 씨에게도 박수를!!




라인 업

1부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조규찬
 
서울하늘
크리스마스
잠이 늘었어
그리고 또 많은 곡들..


2부 보컬리스트로서의 조규찬

 As time goes by
크리스마스 송
제목이 기억 나지 않는 몇몇 곡들
등등.. 스윙재즈로 이어진 시간


앵콜송- Sm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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