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낮에게 2009. 11. 24. 00:29

11.23


 11월의 마지막 주간, 날은 포근하고 첫눈은 아직 내리지 않았다.
사무실에선 난로 한 대와 온풍기 2대로 그럭저럭 이 겨울을 날 것 같다.
실내용 가디건과 두툼한 무릎담요, 털이 복실복실한 실내화를 가져다 놓았다. 
지난주에 겨울용 목도리를 뜨기시작한 사무실동료는 오늘 거의 완성된 작품을 보여주었다. 
그녀는 손으로 하는 건 거의 못하는 게 없다. 화분갈이부터 허브키우기 뜨개질과 자수, 바느질
게다가 그림까지.. 다행히 요리는 그닥 취미가 없단다. 하지만 마음이 없어서 그렇지
하기로 마음먹으면 분명 요리까지도 잘 할 사람이다.
 

반년동안의 아르바이트 생활을 끝내고 이곳에서 새롭게 일을 시작한지 두 달이 좀 넘었다.
조그만 법인회사, 사장님을 포함하여 열댓명의 직원들, 두 개의 사무실과 한 개의 회의실.
오래된 동네, 사무실로 가는 골목길은 흡사 1970년대의 동네를 걷는 느낌이다. 
단층짜리 건물들이
빼꼭히 들어선 길목에 한옥을 그대로 쓰는 음식점들, 노점상과 빵집,
구두수선집, '아륻다운 가게'와 편의점들이 
들어서있다.
사방이 골목이다. 도시적이고 세련된 것과는 거리가 먼 변두리의 정서들. 

이렇게.. 긴 겨울이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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