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낮에게 2009. 2. 2. 23:06

2월 2일 아직은 이르지만..


하루 이틀 사이지만 1월과 2월은 참 다르다. 새해들어 달력의 첫 장을 뒤로 넘기고
'추억이 깃든 스웨터'라는 제목의 그림이 담긴 2월의 달력을 보고있다. 만일 계속 직장생활을
했더라면 올 2월달 달력을 보곤 아니 이럴수가! 어쩌다 2월달 근무일수가 20일 만땅일 수가
있는거냐? 하고 급좌절을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긴 이건 너무 배부른소리가 아닌가?
계속 직장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에 절반쯤은 안도하면서 한편으론 너무도 뻔한 일상적인 야근과 
회의, 보고서에 지긋지긋해하고 좌불안석하며 지내고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하다.

지난 몇 달 사이 달라진 건 외적인 상황 뿐만은 아니다. 게다가 그 외적인 변화라는게 단 하나의 상황에만 그치지는 않는다. 그것을 둘러싼 시간과 공간, 그것과 엮여진 사람들, 그 사이를 넘나드는 숟한 생각과 감정들, 나와 그들, 나와 타자들.. 그런 관계들도 더불어 달라져간다. 게다가 그것이 현재진행형일때  앞으로 어떻게 어떤식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미 지나온 시간들이 이만큼이고 이젠 정녕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고(그러고 싶지도 않지만)
앞으로 살아내야 할 시간들은 매일매일 도둑처럼 들어와 뭔가를 훔쳐서 달아나는 것 같다. 아침마다 그런 상실감에 눈을 뜨곤 했다 고 10년쯤 뒤에 지금 이 시절을 그렇게 기억할 수도 있겠다 싶어진다. 

하루 이틀 사이에 달을 넘기고 2월이라는 만만한 징검다리 달을 앞에두고서 이 다리를 건너
올 한 해를 하나씩 하나씩 건너가야 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올 들어 처음으로.. 

아직은 이르지만 봄은 또 어김없이 찾아올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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