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안의 필름 2009. 6. 17. 00:38

시선 1318- If You Were Me 4







영화관람이후 이 영화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를 찾아봤다.  
2008년 34회 독립영화제와 작년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이고
2008년 '아시아의 옴니버스 영화'라는 특별전에서 상영된 적이 있다.
국가인권의원회에서 제작했단다.
이 땅에 살고 있는 열셋에서 열여덟살에 이르는 아이들의 인권에 대한 5개의 시선들, 
5편의 단편영화, 5가지의 에피소드들이다.


<진주는 공부중>
의도하는 바는 알겠지만 조금 작위적이고 산만하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어디서 이야기 됐을 법한 설정.  뮤지컬이라는 형식이 이 경우 그닥 성공케이스는 아닌듯하다.
남지현을 보면서 왜 난 이렇게 사람을 몰라보는 걸까? 했다.
근데 덕만이랑 너무 다르잖아. --;

<유.앤.미> 괜찮았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맘에 든다.  교실책상에 업드려 아무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는 친구를 보면서 어떤 동질감을 느꼈던 적은 없었는지? 그앤 어쩌면 나와 비슷한 상황일지도 몰라, 그애라면 내 말을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몰라.. 그런 생각이 스쳐 지나간 적은 없었는지? 그래서 가까워지고 싶었던 친구가 없었는지?  거기서  멀고도 먼 시간이 흘렀구나 싶은..

 <릴레이> 스토리상으로 본다면 굉장히 가슴이 찡한 영화가 됬을 법한 에피소드.  게다가 포스터에서 가장 포커스를 맞춘듯한  박보영과 문성근 정유미까지 나온 에피소드이긴 한데.. 
근데 난 왜 별로지? --

<청소년 드라마의 이해와 실제> 조금 난해하고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잘 캐치를 못하겠던데..
그렇다면 이미 기성세대 다 되서 그런가보다 그래야 하는건가?
하지만 장면장면이 재밌었고 많이 웃었고 중간중간 시큰했다.

<달리는 차은> 드디어! 이걸 쓰기 위하여 여기까지 ㅎㅎ
무엇보다 차은이가 마지막 에피소드로 달려준 게 고맙고 다행이다. 5편의 단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차은이가 엄마한테 퉁명스럽게 굴 때도 엄마의 말투가 어눌 할때도 그녀가 외국인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냥 어디가 좀 아픈가? 했다. 필리핀에서 온 전화받고 언니랑 수다를 떠는 걸 듣고 나서야 아! 외국인이구나 했다. 달리는 걸 너무 좋아해서 학교육상부에서 활동하는 차은이는 육상부가 없어진 후 다른 아이들처럼 육지에 있는 학교로 전학가고 싶어하지만 아버지는 묵묵부답이다. 
갇혀있다는 답답함과 자신의 마음을 누구도 이해해 주지 않는다는 그 막막함, 그런 차은일 먼 곳에서 온 필리핀 엄마는 어느날 차에 태워 같이 길을 떠난다. 중간에 편의점에 들려 라면를 들고 소주를 마시면서 옛날 이야길한다. 모진 한국의 추위가 싫어서 필리핀으로 다시 돌아가려고 했을때 붙잡은 사람이 세살박이 차은이었다고. 차은인 내가 언제 잡았냐고 딱 잡아떼지만 하룻밤 사이 두 사람은 붙잡고 붙잡힐 수 밖에 없었던 엄마와 딸, 모녀 사이가 되있었다. 늘 다가가기 어렵고 멀다고만 여겼던 그 사이가 오늘밤은 그들의 따뜻한 어깨만큼 가까와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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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4일 오후 3시 45분 씨네큐브에서 관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