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낮에게 2008. 12. 17. 22:22

근황



12월이 중반을 넘어섰다. 달랑 한 장 남은 달력과 작별할 날도 보름 남짓하다. 실은 며칠전 올렸던  포스트를 그 다음날인가 내리고 말았다. 12월 들어서자마자 닥친 갑작스러운 집안의 변화에 우리 가족 모두 어쩔줄 몰라했고 모두 정신이 반쯤 나가 있었던 것 같다. 지금까지 집안일, 가족과 관련된 크고 작은일들은 가족의 일원으로서 분담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번일은 내 잘못이 아니었고 (이젠 누구의 잘못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가족 모두가 총체적인 피해자이기 때문에 더 힘든 것 같다.  현재로선 구체적인 해결책이 있는것은 아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지만 이번 사건으로해서 부모님과 우리형제들이 애써서 마련했던 우리집을 지키기는 어려울 듯 싶다.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프고 낙심도 크지만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 누군가의 과욕이 화를 불렀다면 그 댓가를 치뤄야하는 것이고 댓가를 치루는 과정은 당연히 힘들고 아플것이다. 하지만 본인 당사자 뿐만 아니라 그를 믿어준 사람들까지 연좌제처럼 끌려가야하는 상황은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시간은 참 잘도 간다. 밥도 먹고 잠도 자고 도서관에 나가 책도 읽고 조카의 공부도 봐준다. 집안일도 많이 분담하고 있다. 구직때문에 일주일에 두번 정도 이력서를 보내지만 아직 소식은 없다.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는 날도 앞으로 2달 남짓하다. 그 안에 어쨋든 일자리를 찾아야겠지.

나라 전체가 어렵고 거의 모든사람들이 참 만만치않은 시절을 보내고 있다. 앞으로 어떤 믿음을 가지고 어떤 꿈을 꾸면서 살아야 하는지 움직이면서 생각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