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글 사이 2009. 9. 15. 00:07

9월, 6권의 책을 고르다



9월이 시작되자마자 허기진듯 질러버린 6권의 책이다. 
가을이고 찬 바람 부니 책을 양식삼아 부지런히 찾아 먹어야지.
이제부터 겨울을 대비해서 책살 좀 찌우자 ^^;



사진의 맨 윗쪽부터 책을 소개해본다.

1.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스완네집쪽으로- 스완의 사랑 II
   각색및 그림 스테판 외에 / 정재곤 옮김 / 열화당 펴냄

읽기 힘든 책중의 하나인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를 스테판 외에가 만화로 각색한 작품이다. 스테판이 그 첫 권을 출간하던게 꼬박 10년전인 1999년이다. 당시 그는 '만화로 읽는 읽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앞으로10여년동안 원작의 마지막권인 '되찾은 시간'까지 완결할 거라는 야심찬 계획을 피력했었다. 그러나 그 이후 아주 뜸뜸히 평균 2년에 한 권꼴로 지금까지 총 5권이 출간이 되었을 뿐이다. 이제 겨우 삼분의 일 정도나 왔을까?  

참고로 예전에 다락방 시절 올렸던 리뷰 하나를 링크한다. 만화로 읽는 프루스트  



2. <전 세계적 자본주의인가 지역적 계획경제인가 외> 책세상문고 015

   칼 폴라니 지음/ 홍기빈 옮김 / 책세상 펴냄

지난 여름 신문과 인터넷을 통해 폴라니의 <거대한 전환>이 완역되어 출간되었다는 기사를 접했었다. 사회과학서적을 많이 읽는다고는 결코 말 할 수 없지만 유난히 관심이 가던 책이었다. 하지만 대끔 질러서 읽어내기엔  만만치 않겠다고 여기던 중 때마침 자일님이 올린 리뷰를 읽고 답글을 통해 소개받았던 책이다. 칼 폴라니의 시장 자본주의 비판이 해제로 들어가있다. 내가 읽을 수 있다고 여기고 있으니 이곳을 찾는 분들은 누구도 다 읽고도 남을 책이라고 생각된다. 


3. 생각하는 영어사전 ing
EBS 3분 영어 제작팀 지음/  인물과 사상사 펴냄

지식 e 시리즈처럼 그동안 방영되었던 EBS 3분 영어를 모아서 단행본으로 출간한 책이다. 
암기금지, '절대 외우지 마세요' 라는 특별 띠지가 책을 감싸고 있다.
당연히 안 외운다. 아니 못 외운다. 그냥 재밌게 읽을 뿐이다. 
왜 재밌는지는 직접 확인하시도록 ㅎㅎ 


4. 언니들 집을 나가다
  언니네트워크 엮음 / 에쎄 펴냄

이 책 역시 지난 여름 우연님댁에서 간접적으로 소개받았던 책이다.
원피스의 치맛자락을 펄럭이며 초록빛 풀밭 위를 건너 뛰어가는(마치 날아가는것 같다) 언니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목차를 보고 일단 관심이 가는 것들 위주로 읽고 있다.  지금 현재 모두 다 공감하기는 어렵겠지만 앞으로 공감할 부분이 더 늘어날 거라는 것만은 분명할 듯 하다.


5. 일의 기쁨과 슬픔
알랭 드 보통 지음 / 정영목 옮김 / 이레 펴냄

처음 책의 제목을 봤을 때 이건 내가 읽어야 할 책이야 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말하면 책의 제목에 완전히 공감과 동감을 통째로 느끼면서
(아니 책구경도 못한 상태에서 말이다) 이 책을 구입했다.
그리고 아직껏 목차와 책 안에 담겨있는 일터의 풍경과 사람들을 보면서,
책만 만지작 만지막 거리면서 떠나야지 떠나야지 그러고 있다.
책표지, 갈라진 땅위에 선명하게 놓여 있는 갈색가방을 들고 세상의 일하는
사람들이 들려주는(보통씨가 이야기하는) 일의 기쁨과 슬픔에 기꺼이 동참하기 위해서..
이런 책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위안과 힘이 되는 요즘이다. 


6. 잠들면 안 돼, 거기 뱀이 있어
다니엘 에버렛 지음 / 윤영삼 옮김 / 꾸리에 펴냄

알라딘에서 검색을 하다가 발견한 책, 이제 막 책과 첫 인사를 하고 난 뒤라 책 속지의 소개글을 요약해 옮겨보면 신학교에서 해외선교사 학위를 받은 에버렛이 선교사 훈련을 받기위해 멕시코의 정글로 파견되지만 그는 원주민들의 삶과 문화, 언어에 대한 현장연구를 진행하며 기독교 선교사에서 무신론자로 극적인 전환을 경험하게 되고 그 후 30여년간 아마존 탐험이 계속된다.
이 책은 그 탐험의 보고서라고 할 수 있는데 영화 '미션' 에서 봤던 흡사한 풍경들과 원주민들의 모습에 벌써부터 친근감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이 책 읽다가 잠들 일은 없을 듯 하다.  안 그러면 뱀에 물릴테니까 ^^;





이 책들 중 한 두 권 정도는 조만간 따로 리뷰를 올리고 싶은데 말이죠..
장담할 수는 없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