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낮에게 2010. 1. 28. 00:18

00:00


낮엔 잠시 눈발이 날렸다.
퇴근 무렵엔 비로 바뀌었지만
빗 속에 녹아내린 눈이 찬기온때문에 얼어붙어서 부츠를 신은 발이 자꾸만 미끄러졌다.

오늘 처음으로 느꼈는데 낮이 한 20분정도는 길어진 것 같다.
살피지 않으면 잘 모를정도의 길이지만 어느새 겨울은 짧아진 밤의 길이 만큼 가버린게다.
겨울은 내 목덜미에도 어깨쪽에도 시리게 남아있는데
'봄' 은 아직 멀고 먼 이국같은데
계절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자리 이동중이다, 늘 진행형으로..



* 그리고 겨울이 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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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폭스 @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연휴 첫 날
마침내 인터넷 익스플러로 에서 파이어 폭스로 갈아탔다.
실은 꽤 오래전부터 생각을 하고 있었으나 근 10여년을 사용해 온
I.E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기에 피일차일  미뤄온 것 같다. 

바탕화면에  빨간 여우 아이콘이 생겼고 아직은 전체적인 틀이 약간 달라졌다는 느낌뿐이다.
파이어가 속도가 좀 느리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그 점은 잘  모르겠다.
오히려 오전 내내 PC 클린을 한 탓인지  전 보다 더 빨라졌고 툴바와 기본 설정이 조금
다르긴 하더라. 즐겨찾기를 여기선 북마크로 부르더군.

그리고 파이어 에선 글을 쓸때 글자를 화면에 꼬매듯이 __  이런 박음 표시가 그림자처럼 따라 온다.
좀 신기하다 지금도 계속 따라오고 있음 ㅎㅎ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거 라더니 오히려 그루미 크리스마스가 아닌가? 싶었는데
늦은 저녁부터 눈이 내리고 있다. 어느새 길을 하얗게 덮었고 발빠른 경비 아저씨는
현관 앞에 쌓인 눈을 쓸고 계신다.
어쨋거나 분위기 자체가 그렇게 나쁘진 않다.
연휴에 할 일 중에 거의 절반을 오늘 끝마쳤기 때문에 내일과 모래는 조금이나마
여유있게 보낼 수 있을 듯 하다.

낮엔 어제 사 온 치즈케익을 먹었다. 
굉장히 진하고 게다가 꽁꽁 얼어서 케익보다는 아이스크림에 가까운 맛이다.
반 조각이면 딱 좋다. 

믹 잭슨 이라는 사람이 쓴 '뼈 모으는 소녀' 를 읽었다. 원제가 TEN SORRY TALES
굳이 옮기자면 '열편의 짠한 이야기' 정도가 될까?  열 개의 단편을 읽으며
SORRY라는 의미에  대해 여러가지로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난 다음 가장 가슴에
닿아 온 의미는 짠하다 라는 말이었다. 물론 개인적인  해석이다. 
믹 잭슨의 이야기는 오래된 책들을 하나 하나 펼치고 싶었던 12월에 읽기에  딱 좋은 책이었다.
에드워드 고리와 닮은 분위기도 맘에 들었고..

이 책에 대해선 따로  리뷰를 올릴 예정이라 오늘은 여기서 그만.

그리고 ^^

 








메리 크리스마스!
좋은 휴일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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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11월의 마지막 주간, 날은 포근하고 첫눈은 아직 내리지 않았다.
사무실에선 난로 한 대와 온풍기 2대로 그럭저럭 이 겨울을 날 것 같다.
실내용 가디건과 두툼한 무릎담요, 털이 복실복실한 실내화를 가져다 놓았다. 
지난주에 겨울용 목도리를 뜨기시작한 사무실동료는 오늘 거의 완성된 작품을 보여주었다. 
그녀는 손으로 하는 건 거의 못하는 게 없다. 화분갈이부터 허브키우기 뜨개질과 자수, 바느질
게다가 그림까지.. 다행히 요리는 그닥 취미가 없단다. 하지만 마음이 없어서 그렇지
하기로 마음먹으면 분명 요리까지도 잘 할 사람이다.
 

반년동안의 아르바이트 생활을 끝내고 이곳에서 새롭게 일을 시작한지 두 달이 좀 넘었다.
조그만 법인회사, 사장님을 포함하여 열댓명의 직원들, 두 개의 사무실과 한 개의 회의실.
오래된 동네, 사무실로 가는 골목길은 흡사 1970년대의 동네를 걷는 느낌이다. 
단층짜리 건물들이
빼꼭히 들어선 길목에 한옥을 그대로 쓰는 음식점들, 노점상과 빵집,
구두수선집, '아륻다운 가게'와 편의점들이 
들어서있다.
사방이 골목이다. 도시적이고 세련된 것과는 거리가 먼 변두리의 정서들. 

이렇게.. 긴 겨울이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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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날, 도서관에서..



2009년 4월 17일 정독도서관 벤치에서
오랫만에 찾은 도서관은 봄기운으로 가득하다.




*
그날은 종로 2가쪽으로 나갈 일이 있었다.
집에선 비교적 가까운 거리이지만 지하철로 가려면 갈아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런데 교통노선에 빠삭한 조카가 버스노선을 알려준 덕분에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마을버스로 길음역까지 와 710번을 타면 바로 종로2가 랜드로바 매장앞에서 하차한다.
버스는 돈암동 성신여대와 삼선교 혜화동로터리를 지나 성대앞과 원남동사거리
그리고 율곡로를 통과해 종로통으로 접어든다. 하나같이 다 내가 잘 아는 길이고
한동안은 참 많이도 걸어다녔던 곳이다.
그 길들을 이런 환한 대낮에 버스에 자리를 잡고 앉아 유리창 밖으로 바라보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하다.
전철에만 익숙해있던 내게 마치 새로운 세상(실은 오랫동안 잊고있던)이 열린것처럼 말이다.
이젠 땅밑으로 내려가지 않고 땅위에서 버스만으로  이곳에서 저곳까지 갈 수 있는 길이 생겼다. 



**
위의 포스트를 올린 지 꼬박 반년이 되었다.
사진을 찍은 날은 4월 17일, 오늘은 11월 8일이다. 
얼마전부터 블로그에 로긴할때마다  'TISTORY 2010년 달력사진 공모전' 위젯이 보였다.
그냥 그런가보다 지나곤했는데  오늘은 무슨 공모전인가 싶어 들어가봤다.

'사진을 잘 찍지 못해도'  '예전에 올린 포스트 사진 중에서도 참여 할수 있다' 라는 말에
 뜬금없긴 하지만 응모를 해 본다..    
 
응모할때는 '티스토리달력2010 ' 태그를 붙여야 하고
예전 포스트일 경우 날짜를 갱신해 주어야한다. 그런 이유로 이 계절에 <어느 봄날,..>
어쩌구 하는 제목이 상단으로 올라가게 된 것이니 이해해 주삼. 

잘 하면 2010티스토리 탁상달력 받는 1000명에 뽑힐 지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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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낮에게 2009. 10. 19. 00:16

티스토리에서의 일 년


며칠 지나긴 했지만 지난 10월 15일자로 티스토리에 블로그를 개설한 지 1년이 되었다.
일 년이라는 기간은 짧지도 그렇게 길지도 않은 시간이지만 1년을 지속했다는 것만으로도
(그것이 무슨 일이건) 기억해 줄 수 있는 시간이지 않을까 싶다.

1년 전 친구분의 초대장을 받아 이곳에 입성을 할때만 하더라도 언제나 적응이 되려나 싶게 이 곳 시스템은 만만치 않아 보였다. 지금은 훤히 보이는 기능들도 다 어디에 꽁꽁 숨어있는지 뭐 하나 찾으려면  헤매기가 일쑤였다. 그러던게 시간이 약이라더니 이제 여기는 가장 편안하고 유일한 온라인 거처가 되었다. 집을 운영하는 기능은 다 수월하게 사용하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건 친구 블로그에 새 글이 올라왔을때 알려주는 알리미 기능이 없다는 것과 스킨의 업데이트가 느리다는 것인데 후자의 경우 위저드 기능을 이용하면 자기취향에 맞게 디자인 할 수도 있긴하다 (하지만 종종 잘 먹히지가 않는다 --;) 하지만 무엇보다 티스토리의 장점이라면 포스트나 방명록에 스팸성 글이 거의 0%라는 것! 지금까지 스팸성 글을 삭제해 본 기억이 없는 것 같다. 아무리 초대장을 통해서만 블로그를 개설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고는 하지만 어떻게 이정도로 클린이 될 수 있는걸까? 의문이 갈 정도다.  그외에 편집이나 오디오 기능도 이만하면 괜찮지 않나. 저작권 문제가 걸려서 음악이나 음원을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예전보다 현저하게 축소되었지만 그건 티스토리만의 문제는 아닐것이고.

그동안 올린 포스트 갯수를 보니 60여개가 조금 넘는다. 얼추 5-6일에 한 번 꼴로 글을 올린것 같다.
결론적으로 블로그 활동성은 거의 느림보 수준에 해당하지 않을까 싶다.  매일 매일 포스트를 올려야 한다는 생각은 내 능력상 해 본 적이 없지만 그래도 지금보다 좀 더 자주 포스트를 쓰고 싶은 마음은 늘 있다.  때늘 놓쳐서, 게으름때문에 혹은 기타 여러가지 이유로  쓰다가 만 포스트도 꽤 여러개 된다. 그런건 비공개 상태로 휴면중. 

1년을 지냈으니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여기서 1년을 더 머물것이고 그 이후는 그때 가봐야겠지.
 

*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티스토리 초대장은 모두 7장이다. 
   지금까진 누구를 초대할 일이 없었으나 앞으론 필요한 사람들에겐 나눠 줄 용의가 있다.



**  더불어..

    1주년 기념으로  '종이달'의 유입경로와 유입키워드, 방문자수를 올려본다.
    (2009년 10월 19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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